열반/아비담마

“이렇게 마음과 마음부수의 결합과 조합의 분류를 잘 알고 바르게 설명해야 한다.”

Rihan 2022. 12. 28.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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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결론

이와 같이 마음부수들의 결합과 조합을 알고서
어떤 마음과 어떻게 적용되는지 분류를 바르게 설명해야 한다.

 

마음부수법들은 여기 제2장에서 나타난 분류 방법 외에도
‘마음에 따라서, 세상에 따라서, 종류에 따라서, 관련된 법들에 따라서’ 등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로 마음과 마음부수들을 연결시켜 이해하는 것은 단순히 사고력을 증장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이렇게 어떤 마음이 일어날 때 어떤 마음부수들이 함께 일어나는지, 어떤 마음부수는 어떤 마음과 연관되어 있는지가 분명하게 눈앞에 현전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면 그의 위빳사나의 지혜(vipassana-ñāṇa)는 이미 범속한 경지를 넘어섰다 할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떠한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그것이 무슨 마음인지를 꿰뚫어 알아서 그것에 속지 않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어야 그의 수행이 바른 길로 나아간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통찰지가 없다면 우리는 수행에서 만나는 수많은 경계에 속아서 그것을 밑천으로 삼거나 그것을 공부가 다 된 것으로 착각하여 구경의 해탈을 등져버리게 될 것이다.

특히 아미담마의 통찰지가 없이 기법으로써만 위빳사나 수행을 하는 사람들은 신비적인 현상(경계)에 속아 바른 길을 놓쳐버릴 위험이 다분하다 하겠다.*
*열 가지 위빳사나의 경계에 대해서는 제9장 §32와 ‘청정도론’ XX.105~127을 참조하기 바란다.

위빳사나는 신비가 아니다. 냉철하게 과학자와 같은 태도로 내 몸과 마음을 분석하여 아는 것이다.
그리하여 ‘나’라고 주장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꿰뚫어 보아 모든 번뇌를 뿌리 뽑아버리는 것이다.

위빳사나[내관]란 단순한 수행의 기법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제2장의 해설을 마친다.


다음은 각묵스님이 강의 중 언급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도비도 지견청정, 어떤 것이 진짜 도이고
어떤 것이 도가 아닌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어떤 것이 도인가?
무상, 고, 무아를 끝까지 놓치지 않는 것.
어떤 현상이 와도, 무량한 광명, 희열, 행복이 나타나도
‘그것은 무상한 것이다. 괴로운 것이다. 실체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다.

수행은 잘 될 때가 문제다.
잘 된다는 말은 경계가 나타났다는 것, 속기 쉽다.

수행이 잘 안되거나 나쁜 경계가 오면 안 되는 걸 알아 걱정할 것 없다.

아비담마가 중요한 이유가 우리는 경계를 만나 속기 쉽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시대에 산다.
우리는 법을 의지해서 수행할 수밖에 없다.

 

 



출처: 대림스님·각묵스님 옮김, ‘아비담마 길라잡이 1‘ 2장, 초기불전연구원(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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