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반/초기불교

네 가지 삼빠잔냐, 실라와 빠띠목카에 대한 이야기

Rihan 2024. 4. 25.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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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빠잔냐(sampajañña)는 이해, 구별, 식별, 알아차림, 분명한 앎 정도로 번역된다.

 

이것은 지혜와 같은 말이다.

그리고 선·불선을 구별하고 식별하므로 택법각지로 옮기는 담마위짜야(dhamma법을 + vicaya조사함)와 똑같은 것이다.

 

삼빠잔냐에는 네 가지가 있다.

 

① '이익됨을 분명하게 알아차림 sātthaka-sampajañña'

- '무슨 이익이 있는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식별해내는 지혜다.

- 여기서 '이익'은 나만의 이익이 아니다. 나와 남에게 모두 선업이 나타나는 것이 여기서 말하는 '이익'이다.

 

② 적당함을 분명하게 알아차림 sappāya-sampajañña

- '행하기에 적당한 때인가?'를 정확히 이해하고 식별해내는 지혜다.

- 어떤 의미에서 때, 적당함이 중요할까? 이익이 되는 좋은 일을 하더라도 불선업이 나타날 수 있는 때라면 적당한 때가 아니다.

 

이 두 가지는 일상에서도, 깊은 수행에서도 모두 해당되는 지혜이다.

아래 고짜라 삼빠잔냐, 아사모하 삼빠잔냐는 보다 깊은 수행에서의 지혜인데, 이 2가지 지혜는 이익과 때를 아는 것이 기본적으로 포함된다.

 

③ 영역을 분명하게 알아차림 gocara-sampajañña

- 자기 대상, 자신의 명상주제 영역을 놓치지 않고 그 안에서 머무르는 것이다.

- 수행자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 대상을 정신과 물질로 해체해서 볼 수 있는 수행자라면 그와 같이 본다. 자기 대상을 정신과 물질로 구분해서 보지 못하는 수행자는 단지 선업 대상과 영역을 놓치지 않는다.

- 예를 들자면 전자는 마음에서 생긴 물질 때문에 몸이 가고 있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경우이다. 후자는 '들숨이다, 날숨이다'라고 알고 단지 선업을 지으면서 수행하는 경우이다.

 

④ 미혹하지 않음을 분명하게 알아차림 asammoha-sampajañña

- 일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오직 깊게 집중하는 수행 시에만 해당되는 지혜이다.

- 정신과 물질을 구분해서 보는 것 이후 단계에만 해당하는 지혜이다.

- 칠청정으로 보자면 세 번째 단계인 ‘견해의 청정(diṭṭhi-visuddhi)', '정신과 물질을 구분하는 지혜(nāmarūpa-vavatthāna-ñāṇa)’ 이전의 수행들에는 해당하지 않고, 이후의 수행 단계들에만 해당한다.

 

 

2.

필자는 경에서 천신들이 인간 세계에 내려와 승가에게 보시하는 것이 의문이었다.

승가는 인간계에만 있는 것일까? 왜 천신들은 수고스럽게 인간 세계에 내려와 보시하는가?

 

우 실라 사야도께 문의한 바로는, 승가는 인간 세상에만 존재한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천신들은 출가자의 계율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들은 오계 이상의 계율도 지키기 힘들다고 한다.

감각 욕망의 대상이 풍부한 것도 있고, 그들의 능력이 크기 때문도 있다고 한다.

 

빠띠목카(pātimokkha, 계목)는 인간만 지킬 수 있다고 하는데, 여기서 빠띠목카는 식카빠다(sikkhāpada, 학습계목), 위나야(vinaya, 율)와 같은 뜻이다.

 

실라(sīla, 계)는 비슷하지만 조금 더 넓은 의미다.

앞서 말한 계목에 더해서 네 가지 단속을 더한 것이 실라이다.

 

① 계목 단속에 관한 계 (Pāṭimokkhasaṃvara sīla)

② 감각기관 단속에 관한 계 (Indriyasaṃvara sīla)

③ 생계수단 단속에 관한 계(Ājīvapārisuddhi sīla)

④ 필수품 단속에 관한 계(Paccayasannissita sī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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